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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狂風
2009. 3 .1 별을 보는법.

이런 종류의 실수는 천체관측에서 드러나네. 망막중심보다 약한 빛에 더 민감한 망막 가장자리를 별로 향하게 하여 곁눈으로 별을 보는 것이 별을 분명히 보고 그 빛을 알아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네. 빛은 그것을 똑바로 쳐다 보는것에 비례해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니까. 똑바로 쳐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은 매우 많지만 곁눈질을 해서 보면 더 민감해 질 수 있지. 지나친 통찰력은 우리를 혼란시키고 사고력을 약화시키지. 금성도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나치게 집중해서, 지나치게 똑바로 보면 사라지는 법이네.

우울과몽상/모르그가의 살인.에드가 앨런 포.
by 박경민 | 2009/03/01 10:38 | 트랙백 | 덧글(1)

2009.3.1 예수가 한 말이 진정 옳고 아름답다면

예수가 한 말이 진정 옳고 아름답다면 그가 신이 아니더라도 무슨 상관인가.
인터넷에서 본. 커트 보네거트의 글을 계속 되뇌어 본다.
by 박경민 | 2009/03/01 10:33 | 트랙백 | 덧글(0)

두 여자 이야기

'이 직업이 싫어, 미칠 것 같아.' 그녀는 먹은 것도 없이 체했었다. 손이 떨리고머리는 빙빙 돌았다 버스에서는 서 있기도 힘든 지경이었다.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더 이상은 못하겠는 일을, 그만둘 수도 없었다. 대출금 상환이 2년이나 남아있었다. 어제는 괜히 싸웠다. 나는 처음으로 언성을 높였다. 여자는, 전화를 끊고나서 잠을 못 잤다고 했다.싸워서가 아니라, 하고 있는일이 싫어서. ' 그리고 한참 울다 잠들었어' 스물 아옵 여자친구는, 갇혀 있었다.

설거지를 하던 쉰 여섯 여자는 말했다. '난 그림 그릴때가 제일 행복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곤 바로 선생님이 됐었다. '그림 그리고 싶다'는 말은 차마 입밖으로 내지도 못했다. 남동생이 두명, 여동생이 한 명 있었다. 남동생들은 대학에 가야 했고, 여자는 돈을 벌어야 했다. 그건 맏이의 의무였다. 그래서 선생님이 됐다. 종례는 귀찮아서 안하는 '쿨'한 선생님 이었다. 미니스커트를 즐겨입었다. 그땐 1970년대였는데, 심지어 충북 영동이었는데, 거기서 '바바리 코트'와 검정뿔테가 잘 어울리는 총각선생님을 만났다. 결혼했고, 자식을 낳았다. 그림같은건 잊고 살았다.  먹고살기 바빴다. 여자도, 갇혀있었다. 그러다, 1999년엔 붓을 들었다. 막내아들이 대학에 입학한 그해 봄이었다. 매주 수요일, 집 안엔 유화물감 냄새가 났다. 거실에 걸려있는 전신거울 밑에는 여자가 그린 그림이 일주일 단위로 바뀌어 놓였다.여자가 그린 해바라기는 태양보다강렬했었다.그건 20년을 넘게 참아온 붓질이었다. 여자의 에너지였다. 누군가 사겠다고 해도 팔지 않았다. 12시가 다 돼서만 집에 들어오는 막내 아들은 매주 수요일 밤마다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다짐했었다. 언젠가 엄마가 전시회를 열면, 도록 첫 페이지엔 꼭 직접 글을 쓰겠다고,

아까, 울다 잠들었던 스물아홉살 여자도, 열일곱살엔 미대에 가고싶었다. 그런데 부모님께 말을 못 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투덜댔다. '난 그때 열 일곱이었는데, 늦었다고 생각했어. 열일곱살밖에 안됐었는데...' 그러곤 댓생을 배우러 문화센터에 나갔다. 주말마다 행복했었다. 문화센터엔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때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시기를 놓쳤던, 그게 아쉬워서 참을수가 없었던. 하지만 문화센터는 3개월 짜리였다. 그게 끝나자 스케치북도 덮였다. 그리고 어제, 여자는 답답해서 울었다. 아침엔 퉁퉁부은 눈으로 출근했다. 하루종일, 먹은것도 없이 체해있었다.

한편, 쉰여섯 여자가 그린 그림은 집 안 한켠에 촘초히 쌓여갔다. 이 자유로운 여자가, 이십 년 넘게 갇혀있었다. 가둔 건 집, 그리고 가족이었다. 그건 '엄마'라는 이름의 희생이었다. 지금도 완전히 자유롭진 않다. 딸이 낳은 딸도 돌봐주고, 남편 밥도 차려주고, 새 반찬도 만든다. 삼십년 넘게 해온일을 지금도 하고 있다. 그나마 말이 좀 통하는 아들 녀석은 , 마감이라고 매일 새벽 2시가 돼야 집에 돌아온다.오늘 아침엔 설거지 하다가 아들한테 말했다. '우성아, 엄만 그림그릴때만 행복해' '응? 엄마, 나랑 밥먹을때도 행복하다며'웃으면서 농쳤다. 그림 그릴때 행복한건 좋은데 그림 그릴때만 행복한건 슬퍼요 엄마. 속으론 이렇게 생각했다.

/정우성.
by 박경민 | 2009/02/13 17:42 | 좋은글 일단펌 | 트랙백 | 덧글(0)

엄마의 소설

엄마가 말했다. 소설을 쓸거야. 문예창작과에 들어가야겠어. 나는 대답했다. 그게 말이돼? 하긴 중학교에 들어간다고 했을때도 속으론 마링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엄마는 몇년동나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녔다. 엄마는 기어코 대학까지 들어갔다. 이번겨울 어디쯤 졸업을 한다는 것 같다.

내가 대학을 다닐때 엄마는 종종 전화를 걸어 언제 들어오냐고 묻곤 했다. 밤늦게까지 놀러 다니지 말고 공부나 해, 가 아니라. 모르는 문제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집에가면 엄마는 항상 식탁에 앉아서 수학책이나 영어책을 펴놓고 있었다. 젖은 김 같았다. 다시 바삭바삭해지는 날이 안 올 것 같았고 중학교에 가서 엄마가 처음으로 이해를 못했던 건 집합의 정의였다. 그러니까 예쁜꽃들의 모임이 왜 집합이 안 되냐는 거였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잖아. 예쁜건 다 예쁜 거 아닌가? 집합같은거 지구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식탁위에서 엄마는 너무 시들었고 나는 너무 슬펐다.

내가 아주 어릴 때 엄마는 형에서 비싼 과외를 시켰다. 장남이니까. 엄마는 내가 학교에서 가져온 생활기록부 카드를 한참 들고다니다가 중졸이라고 적었다. 아빠 학력란엔 고졸이라고,   엄마가 적었다. 아빠도 엄마처럼 초등학교밖에 안나왔는데.

형은 심지어 나보다 공부를 못했다. 어떤 날은 정말 눈부시게 눈이 왔다. 덜덜 떨며 찔끔찔끔 울며 나는 절대 형처럼 엄마 아바를 괴롭히진 않을 거야, 다짐하고 다짐했다. 중학교에 갔을 때 선생님들은 네가 우진이 동생이냐고 물으며 신기하게 쳐다봤다. 난 불량하게 생기지 않았고 학습지만 풀었을 뿐인데 십오등안에 들었다. 그러나 나도 엄마 아빠의 자랑거리는 못됐다. 하필 엄마 친구에 애들은 다 5등 안에 드는 애들 뿐이었다. 과외만 받았어도....

형이 이년제 대학에 입학했을 땐 온 가족이 만세를 불렀다.소파위에서 방방뛰는 형을 보며 , 공부를 저렇게 못해도 대학에 가는구나. 생각했다. 형은 우리집안 최초의 대학생이었다. 형보다 더 비싼 과외를 받은 사촌 형도 못 간 대학을, 깡패같은 우리 형이 간거다. 형과 나를 선비로 키우고싶었다고 언젠가 엄마는 말했었다. 엄마는, 돈 없어서 못 배운 게 한이 돼서, 똑똑한 아들을 가지고 싶어했다. 나는 지방대에 갔다. 하지만 형보다 2년이나 더 긴 학교였다.

대학에서 나는 시를 썼다. 미친듯이 썼다. 그렇게 10년을 살았지만 시인이 될 거란 확신은 한번도 못 가져봤다. 그건 다른 세상 얘기였다. 우리 학교엔 등단한 선배도 없었다. 그래도 분하고 억울하고 화가났다. 가장 열심히 한, 단 한 명에게 그 명예를 주는 거라면, 정말, 자신있었다. 지구에 누구도 나만큼 열심히 할 순 없었다. 이것이 내가 태어나서 가진 유일한 오만이었다. 그리고 2008년 12월 7일에 나는 시인이 되었다. 신문사로부터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주룩주룩 눈물이 났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아... 나는 게속 울기만 했다. 왜그래. 엄마, 나 됐대. 당선됐대. 엄마도 울었다.

엄마에게 문학상 수상 소설집 세 권을 주며 말했다. 문예창작과엔 내년에 가고 일 년 동안 이 소설집으 노트에 옮겨 적는거야. 그러면 소설을 쓸 수 있냐? 응.

새벽에 물을마시러 거실에 나갔는데, 엄마가 식탁에 앉아 소설을 적고 있었다. 선비 같았다.

/이우성.
by 박경민 | 2009/02/12 20:08 | 좋은글 일단펌 | 트랙백 | 덧글(1)

연봉 5억 받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은 여자와 그에 대한 답변

꼭 된장녀 욕한다는 느낌보다. 나도 저런 '온달'같은 상상을 한번도 안 해봤냐 하면 그건 아니라는거다.
본인이 능력없으면 '리스'거래대상이 되는거겠지. 그게 꼭 외모가 아니더라도.
성품이나 뭐 그런걸 기르라는 맑고 영롱한 내용이라서가 아니라.

여담으로. 인터넷에서 글쓰는 사람들은 좀 줄띄는것 좀 신경썼으면 한다.
보기가 너무 힘들다. 왜 한줄 쓸때마다 띄어쓰는가. 문단구분은 안하더라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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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민 | 2009/01/21 09:32 | 트랙백 | 덧글(2)

2008년에 읽은 책 결산.

2008년에 읽은 책중 기억나는 것 모두.

* 대부분이 2008년에 읽음. 몇몇은 2007년 말에
* 무협.판타지. 잡지. 만화. 제외
* 이외, 귀여니 소설 모두 독파.

읽을 만한 책에 별.
최고의 책에 두개.
올해 단 한권에 세개.

일병때부터 시간 비면 책만 읽었다. 이제 하라는 공부도 좀 해야겠다. 올해는 30권 이상 안 읽을거다.
책 읽으며, 많이 즐겁긴 했는데 딱히 유익한 뭔가는 없었던 것 같다.
얻은게 뭘까 생각해 보면, 읽은 책들과 그 호불호를 생각해보며 나란놈이 어떤놈인지 대충 감이 잡힌다는거다.


별점으로만 평하다보니. 그 안에 있는 이야기를 하기 뭐하다.
하나 이야기하자면 '다니엘 학습법'같은 경우 꾹 참고보면 재밌다. '이게 다 하느님 덕입니다.'하는 부분만 넘기면 재밌단 이야기다. 그걸 못견디면, 재미난 책 하나 놓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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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민 | 2009/01/20 02:30 | 내 생각은 말야 | 트랙백 | 덧글(0)

KBL총제, 정치인이 맡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이 KBL총재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래 글은 '구사일생'이란 분과 김원길 WKBL총제의 인터뷰다.농구관련이야기가 있지만 농구를 전혀 모르더라도 읽는데 아무런 지장이없다.물론. 인터뷰에도 나왔듯 스포츠인이 맡아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한다. 허나 필요한건 단지 리더다. 리더를 제시할 수 없다면 전문가인 정치인에게 맡기는것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글을보면 김원길의 막강했던 '빠워'가 느껴진다.

http://www.nbamania.com/board/zboard.php?id=maniacolum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tm=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589
by 박경민 | 2009/01/04 19:08 | 트랙백 | 덧글(0)

2008.12.14 미치지 않은 나를 바친다.

SBS긴급출동 24시를 보면 부모를 종처럼 부리는 강박증 틱장에 33살 아들이나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16세 소녀등 사회 문제아와 그 갱생과정을 볼 수 있다. 시대의 막장이야 주변에서 익히 봐온 바 그닥 흥미 없으나 그 갱생과정은 참으로 흥미롭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사람의 문제는 의외로 아주 상식적이었다. 본인이 왜 미쳤는지를 인식하지 못해 미쳐가는듯 보였다. 이를테면 엄마를 때리는 16세 소녀는 부모님 일나간 빈집에서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견딜수 없었다. 친구들과 놀고싶어하는 16세의 어린자신을 인정하지 못해 미친거다. 부모는 동생들 잘 돌보던 대견한 딸이 가난때문에 비뚤어 졌다고 생각해 더욱 집을 비워가며 일에 매진했다. 정신치료 과정에서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나도 그냥 다른 애들처럼..."하며 고개를 떨구자 엄마역시 "엄마가 미안해"를 반복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엄마도 16세의 딸아이를 몰랐다. 5번정도 이 프로그램을 보니 공통분모가 보인다.

욕구불만인데, 자기 욕구를 모르고 자기표현이 서툰사람이 미친다.

쓰고보니 딱 나다. 23년간 미치지 않은건 기적이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은 눈치빠른 내 가족 친구들에게 미치지 않은 나를 바친다.

by 박경민 | 2008/12/14 14:36 | 내 생각은 말야 | 트랙백 | 덧글(2)

2008.12.13 내가 우울하니 모든게 우울하게.

무심코 책장 구석에놓인 몇년 된'좋은생각'을 보다, 맨 뒷장에 볼펜으로 꾹꾹 뉼러쓴 글귀를 발견했다.

현제 9시 반, 23:09, 전역이9시간 정도 남았다.
2년 2개월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아니 지금 생각해보니 짧았다.
이제 돌아오지 못할곳으로 떠난다.

전역하고 나면 부대에 돌아올 일이 없으니 '돌아오지 못할곳'이 밖이라 편히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읽을수록 유서인 것만 같다.

계속 신경쓰인다.

by 박경민 | 2008/12/13 14:19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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