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1월 02일
일본노래를 번안하면 안되는 이유
달려라 부메랑을했을때 '한국팀'을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사쿠라기와 루카와를 강백호와 서태웅으로 알아왔습니다.제가 한국문화보다 일본문화에 익숙해진건 일종의 배신감 이었습니다.텔레토비를 보고자란 아이들이 느낄 배신감을 생각하면 솔직히 두렵습니다. 테니스의 왕자에서 료마의 아버지를 보면 전형적인 일본식집에 일본옷을 입고 나옵니다. 그런데 TV에선 주인공료마와 료마 아버지는 한국인이죠(한국식 이름에 한국학교에 다니니까)아이들은 그것을 '한국'으로 인식할겁니다. 그리고 진실을 알았을때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겠죠.

한류불어닥치자 중국과 대만, 베트남에선 한국노래 리메이크 붐이 일었습니다. 청자의 귀와 그네들의 능력에 괴리가 있었던게죠. 그래서 그들은 닥치는대로 리메이크 해댔습니다. 그리고 몇몇은 '배꼈'습니다.황색 언론들과 인터넷에선 대대적으로 이를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의 반응은 묘한 우월감을 동반한 'ㅋㅋㅋ'였습니다.

피노키오의 '사랑과우정사이'는 제 노래방 18번 입니다. 이노래를 제가 일본인 친구 앞에서 불렀을때, 그 친구의 표정을 잊을수 없습니다.'ㅋㅋㅋ'였던거죠. '우리나라에선 이미 '한물간' 노래가 너희 나라에선 리메이크되고 배껴져서 히트하는구나.'하는 느낌이랄까요. 우리네 어른들이 '해변으로 가요'의 해변이 '요코하마 해변' 이란걸 알았을때의 배신감과 쪽팔림과 같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번안이나 리메이크가 부끄럽지 않나 봅니다. 룰라가 망한 이유는 잊혀진지 오래고 녹색지대가 안전지대의 '표절지대'였다는것도, 황성제와함께 이승환의 Wellmade음악을 만들고 이수영의 '중국풍' 음악을 히트시켰던 MGR이 쿠라키마이의 노래를 배꼈다는것도(8마디가 표절의 적용범위라는것을 알고 7마디를 배끼는 대인배적테크닉 보여주셨죠)다 잊혀졌나 봅니다.

포지션,최진영부터 시작되는 '번안 전문가수'의 계보는 이제 MC THE MAX로 이어져 가요계 1위를밥먹듯이 하고, 히트드라마의 타이즈업음악은 박효신의 '눈의꽃'이 장식합니다. 정재욱의 '가만히 눈을감고'를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게 리메이크 입니까? 가사만 바꾸면 리메이크입니까?

우리 이러지 맙시다. 쪽.팔.립.니.다.
by 패스츄리 | 2006/01/02 13:46 | 내 생각은 말야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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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음반수집가 at 2006/01/02 13:51
아 저도 쪽팔려요. 동감 합니다.
Commented by 오솔길 at 2006/01/02 15:52
동감 두 표
Commented by dudadadaV at 2006/01/02 16:47
저도 눈의꽃이 차트에서 1위먹고 할 때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꼈음;;
Commented by ◆박군 at 2006/01/02 19:02
그런데 한 가지 다른 의견을 내자면... 표절과 번안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건 일본 것이다'라는 걸 명확하게 밝힌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진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말씀하신 '해변으로 가요'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복사해 제낀 것들에 한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우리의 문화 컨텐츠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창작은 권장되어야 할 것입니다만, 표절이 아닌 단순한 번안까지 걸고 넘어지는 것은 지나친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thespis at 2006/01/02 21:16
으음...... 번안했는데 일본가수가 부른게 더 좋아보일 때 슬픕니다 ;ㅅ;
Commented by Cloud at 2006/01/02 22:43
정말 리메이크를 하려면 좀 성의껏 해서
원곡보다 나은점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1/03 10:52
//음반수집가님,오솔길님 : 그렇죠? 저도 정말 그래요.

//dudadadaV님 : 그러게 말입니다. 왜 리메이크를 하는지... 그냥 오리지날을 만들지..

//thespis님 : 정재욱의 가만히 눈을감고가 대표적이라고 봅니다. 히라이켄버젼이 몇배는 낮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Cloud님 : 그러게 말입니다. 수준이하의 가수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의 누래를 망쳐놀때는 답답하기만 하더군요.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1/03 10:52

//◆박군님

표절과 번안이 다릅니다만 그 심보는 같습니다. 오리지날을 만들 능력이 없거나 만들기를 포기한거죠. '날로먹겠다'는 겁니다. 말씀하신 문화컨텐츠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 '창작'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중국과 대만에서 우리나라 노래를 리메이크한것은 그네들의 능력부족 때문이었습니다만 현제 우리나라의 제작자들이 능력이 없어서 오리지날을 만들어내지 않은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표절은 말할것도 없고 '번안'역시 그런의미에서 반대입니다.
Commented by 雅人知吾 at 2006/01/03 17:25
배신감...많이 느끼죠.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1/04 18:09
// 雅人知吾님

자라나는 어린 친구들에게는 이런기분 느끼지 않게 해주고 싶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삐돌이 at 2006/01/20 16:43
세대를 불문한 젊음의 변하지 않는 코드로 자리매김했던 노래가 일본노래였다니...
허탈하군요. 당장 gg치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2/23 22:38
삐돌이님

이제서야 덧글을 남기네요.

그랬답니다. 일본노래 였어요...
Commented by 1 at 2009/02/24 00:15
피노키오 사랑과 우정사이가 일본노래였나요?
원곡은 누가 불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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