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6월 15일
어떤 동물부터 죽이면 죄인가?
요번 황구사건은 한줄요약하면



경찰 측 관계자는 "개를 다치게 했거나 때리거나 하면 재물손괴로 형법상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입니다.

전 딱 그수준으로 이번 황구라는 개학대 사건이 보이는데, 역시 직접 애완동물을 키우시는분들은 시선이 다른가 싶습니다.  어렸을때, 병아리를 키워서 닭으로 만든적이 있는데, 동네 꼬마애들이 장난치다가 닭이 죽어버렸습니다. 막대기로 맞아 죽었죠. 이역시

재물손괴로 형법상 처벌이 가능

한 일이겠으나, 당시 저에게는 악마 그 자체였죠. 많이울었죠. 그때를 떠올려보면 현실과 다르지만 개학대를 한 이들을 다 때려 죽여버리자는 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다만 실제로 그만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개인적으로 부정적입니다.

이를테면 제가 지금 닭을 키우고 있는데, 남들 애완동물 키우는 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키우고 있다고 칩시다. 반려수준으로. 그런데 어떤 미친 사람이 각목으로 닭을 쳐서 죽입니다.이사람은 어느정도 처벌을 받아야 할까요? 재물손괴로 형법상 처벌이 가능 할뿐이죠. 제가 얼마나 닭을 사랑하느냐는 솔직히 '제사정'이고.
...

요번 황구사건도 개를 때린 못난사람을 옹호하자는게 아니라. 못난 사람이 약한 것들을 괴롭히는건 충분히 있을법한 행동이고. 한사람이 남의 소중한 반려동물을 죽였다. 정도에서 그칠 일이라는겁니다. 타인이 소중히 여기는것(재물)을 없앤 죄 정도라는거죠. 사람에 댈바가 아닙니다.

감정이입하시고 인간이외의 동물도 인간과 동급으로 생각하시는건 인류가 나아가야할 방향일지도 모르고 지구 입장에서는 그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지구입장에서 인간은 암세포죠. 허나 제가 암세포 입장이라 그런지, 지구는 암세포가 살기 적절할만큼 숙주로써 건강을 유지해야 하기때문에, 인간이란 암세포가 사는데에 숙주의 아름다운 모습과 종의 다양성이 너무나도 절실하기 때문에, 환경보호나 다른 생물들이 보호되야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전 인간이 동물보다 존귀합니다. 사회적으론 인간이 개를 특히 좋아하니 그 다음으로 존귀하겠네요. 단적으로 , 어항에서 키우는 금붕어에게 먹이 깜빡 잊고 안줘서 죽이는거랑 개 먹이 깜빡 잊고 안줘서 죽이는것의 처벌강도와 사회적 인식차이는 다릅니다.

전 금붕어나 개나 다 거기서 거기인데, 사회적으로 개는 금붕어보다 존귀합니다. 준 인간급이죠. 해서, 개가 폭행을 당하면 여기저기서 사람이 폭행당한것과 비슷한 정도의 감정이입을 여기저기서 강요받는데, 전 그게 안됩니다. 

사실 사회적으로 모두가 되는데 제가 안되는걸 보니 제 시선이 문제(라기보다 마이너)인거죠.

집에서 금붕어를 기르다. 스트레스해소로 어떤 독특한 취향의 변태가 가위로 자기 금붕어를 싹뚝싹둑 잘라서 죽인다면 처벌을 받아야 할까요? 금붕어를 이구아나, 부터 시작해서 뱀, 햄스터, 다름쥐 토기 돼지 소 말 개 순으로  인간이 더 애정을 느끼는 큰 대상으로 바꿔보면 사회적으로 어디까지 용인가능할까요? 
처벌대상으로써 말이죠.  

투견장은 방송에 못나오지만  청도소싸움과 스페인 투우는 어린아이들도 보는 교육방송에도 버젓이 나옵니다.
스스로는 어디까지 용인하고 있나 생각하게 됩니다.
by 박경민 | 2011/06/15 17:24 | 내 생각은 말야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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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 at 2011/06/15 23:51
법은 개를 재물로 치지만 요즘은 사람들 인식이 변해서 준인간급이죠.
그러면 법도 따라서 변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럼 개만 준인간급이고 다른 동물은 재물이고 소유물이냐, 형평에 안맞는다 싶긴 하지만,
다른 동물- 뱀이나 이구아나, 달팽이나 금붕어들도 준인간급(더 나아가 같은 생명)으로 존중받기 위해서는
인간 외의 다른 동물중 하나라도 준인간급으로 법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도 금붕어도 재산취급하는 사회와
개는 준인간급, 금붕어는 재산 취급하는 사회
둘 중 어느 사회가 금붕어'까지' 준인간 취급해 줄 가능성이 높겠어요;
개'만' 재산이 아니라 반려이고 생명으로 취급해주는 것도 요원하고-_- 시간도 많이 걸리겠지만...
예전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들이 '문제'라고 제기되고 꾸준히 이런건 바꾸라고 말이 나오고,
느려터져서 속도 터지긴 해도 조금씩은 바뀌고 있으니 희망을 가져야죠;;;;
Commented by 박경민 at 2011/06/16 10:19
서구권 문화로의 세계제편과 미디어의 영향으로 우리역시 개가 '준인간급 생명체'로 합의된것처럼 느끼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동물권을 이야기 하면 결국 육식과 채식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허나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순수 '채식주의자'가 적은 나라입니다.

개가 필요해서('귀여워서') 반려의 대상이 될 뿐이지. 생명존중 사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자 상징으로써 개를 준인간급으로 대우하자는 말씀에는 쉽게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인도에서는 소(종교), 몽골에서는 말(생존)이 준인간급 대우를 받(았)습니다. 역사적으로, 개도 늑대로부터 양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반려(준인간급대위를 받는)동물이 된 사례도 많습니다.

사상의 발전으로는 생명존중이 참 매력적인 사상이지만 인간은 지구의 모든 생명을 존중함으로써 육식을 포기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인간이 이제 생존을 위해 육식을 필요로 하지는 않죠. 하지만
일단 저부터가 생명존중 사상은 동의 하지만, 육식을 포기할수 없네요. ㅣ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1/06/19 08:28
뭐 저도 동물 무척 좋아하고 키우고도 있지만 사실 글쓴분의 말이 옳은부분이 많습니다. 흠...근데 하나 툭 하고 거슬리는게;;; 청도소싸움과 투우는 비교대상이 완전히 잘못된듯싶어서...

투견이나 투우와는 달리 청도소싸움은...한쪽이 죽어서 끝나는게 아니니까요. 맨날 지면서 맨날 나오는 소도 있고 -_-;;(투우나 투견에선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예전에 술집에서 술한잔하는데 티비에서 투우가나오더라구요;;; 방송에선 꽤나 멋있게 -_- 나레이션으로 설명해주면서 투우가 이런거에요~ 스페인의 문화죠~ 이런 식이었는데 정작 주변 테이블 반응은 "ㅅㅂ 저 투우사한테서 창뺐고 말뺐어서 함 해보라 그래." 식이었죠 흠....

그리고....."못난놈이 약한것을 괴롭히는건 충분히 있을법한 행동이고.."<- 이부분이 잘못하면 그러니 유난떨일 아니다라고 이해될지도 몰라서 걱정되네요.

개를 준인간 취급하려면 금붕어도 닭도 준인간 취급해줄 마음을 가져야한단 부분은 동의합니다.

뭐 근데 금붕어로 대상을 치환해봐도..............이유없이 금붕어를 몽둥이로 때려 터뜨리며 희열을 느끼는 인간이라면 -_- 교도소든 정신병원이든 쳐넣어서 격리와 치료를 해야할것 같네요
Commented by 박경민 at 2011/06/19 21:40
길게 리플달 필요 없을듯 하네요. 같은 의견입니다. 청도 소싸움이나 투우 등을 바라보는 시선은 저와 조금 다르시지만, 충분히 하실법한 지적이십니다.
답이 없는 문제 같아요. 다만, 금붕어를 싹둑 싹둑 자르는 사람을 교도소에 넣을수는 없습니다. 단순하게, 그 대상을 개미로 바꿔보면 어떻게 될까요?
바퀴벌레라면요?

살인 욕구가 있는 사람이 있는데, 바퀴벌레를 매일 잔뜩 배양해서 매일 그걸 죽이면서 살인 욕구를 자제하는 사람이 있다고 예를 들어보죠. 그럼 그사람은 처벌의 대상일까요? 그 어떤곳의 누군가에게 애완의 대상일수 있을텐데요.

치료와 필요하겠지만 처벌과 격리는 '개급'이 되야 '한번 생각해볼만한'문제 가 될듯 합니다.
소를 아무리 괴롭혀도 처벌받지는 않습니다. 자기 소유라면요. 개야말로 준인간급 대우를 받는 유일한 종입니다. 그 밑으로 치면 고양이 정도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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